불교 기도

토굴가 한글 English

가족의 평화 2024. 4. 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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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림 깊은 골에 한 칸 토굴 지어놓고      I built a cave in a deep valley in Chongsanlim.

송문을 반개하고 돌밭길을 배회하니         I returned my prayers and wandered the stony path.

녹양춘삼월하에 춘풍이 건듯 불어            In the third month of Nokyang, the spring wind blows like a breeze.

뜰 앞의 백종화는 처처에 피었는데     The white bellflowers in front of the garden were blooming everywhere.

풍경도 좋거니와 물색이 더욱 좋다.          The scenery is excellent, and the watercolour is even better.

 

그 중에 무슨 일이 세상에 최귀한고          Which of them is the most precious in the world?

일편무위진묘향을                                    IlPyeonMuwJinMyoHyang

옥로에 꽂아 두고                                      Put it in the Okro

적적한 명창아래 묵묵히 홀로 앉아           Sit alone in silence under a quiet window

십 년을 기한정코 일대사를 궁구하니       I have been studying the whole story for ten years

일찌기 모르던 일 금일에야 알았구나.      Today, I found out something I didn't know before.

일단고명 심지월은 만고에 밝았는데       First of all, Shim Ji-Wol has reached the end of his life.

무명장야 업파랑에 길 못 찾아 다녔도다 MyeongJang, I couldn't find my way in the blue sky.

영축산 제불회상 처처에 모였거든 We gathered at YeongChuk Mt. Buddhist memorial service.

소림굴 조사가풍 어찌 멀리 찾을 소냐     How far can you find the ShaoLim Cave?

청산은 묵묵하고 녹수는 잔잔한데          The clearing is silent, and the green water is calm.

청풍이 슬슬하니 이 어떠한 소식인가.     The blue wind is slowly blowing. What kind of news is this?

 

일리제평 나툰 중에 살림살이 풍족하다   IlJePyeong NaTun is rich in household expenses.

청봉만학 푸른 송엽 일발중에 담아두고  Put it in a bunch of green pine leaves from CheongBongManHak

백공천창기운 누비 두 어깨에 걸었으니  BaekGongchunChangGiUn quilt hung on both shoulders

의식에 무심커든 세욕이 있을소냐           Is there such a thing as indifference to consciousness?

욕정이 담박하니 인아사상 쓸데없고       Since the desire is simple, human life is useless.

사상산이 없는 곳에 법성산이 높고 높아 Where there is no Sansang Mt. BeopSung Mt. is high and tall.

일물도 없는 중에 법계일상 나투었다I went about my daily life in the legal world while there was nothing to do

 

교교한 야월하에 원각산정 선뜻                     WonGak Mt. willingly under the knowledgeable Yaweol

올라 무공저를 빗겨 불고 몰현금을 높이타니 Go up and blow away the MuGongJ and get a lot of cash

무위자성진실락이 이 중에 작췄더라   Inaction, self-reliance, truth and failure were created among these

석호는 무영하고 송풍은 화답할제               The lagoon will remain silent, and the wind will respond 

무착령을 올라서서 불지촌을 굽어                     Climb MuChakRyung and bend over BulJiChon

보니 각수에 담화는 난만개더라                       I looked and saw that each tree was in full bloom

나무 영산회상 불보살                                             NaMu YungSan Buddha Bodhisattva

 

나옹선사 토굴가(土窟歌) - 효성스님 (youtube.com)

 

나무가 우거진 깊은 산골에 한 칸의 토굴을 지어놓고

소나무 문을 반쯤 열어 놓고 돌 밭길을 포행(마음 공부를 챙기면서 천천히 산책하는 것)하니

시절은 버들가지 푸른 춘삼월 봄날에 훈훈한 봄바람이 건듯 불어오고

나무가 우거진 깊은 산골에 한 칸의 토굴을 지어 놓고

풍경은 말할 것도 없고 봄날의 싱그러운 자연의 빛깔들이 더욱 좋다

이런 것 중에서도 무슨 일 세상에서 제일 귀하고 중요한 것인가

무상함에 대한 집착을 초월한 진짜 진묘한 향을 옥향로에 꽂아두고

아주 고요한 밝은 창가에 묵묵히 홀로 앉아서

한 십 년은 죽었다 생각하고 생사 없는 도리를 기필고 깨치고야 말겠다는 마음으로 정진하니

일찍이 모르던 일 어느 날 갑자기 깨우쳐 생사에 메이지 않고 세상사가 극락이요 불국토이겠지

세상 사람 다 모르는 일을 나 혼자 훤하게 깨달아 마음의 달이 밝게 떠올랐는데

어둡고 긴 밤 같은 전생의 업과 현생의 업 속에 끌려 참 행복이 무엇인지 모른 체 헤매고 다닌 것이지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설법하실 때와 같이 풀한포기 돌맹이 하나가 다 무상설법을 하고 있는데

달마 조사 소림굴에서 면벽 수도하면서 마음으로 전하는 불법을 어찌하여 멀리서 찾겠는가

청산은 아무 말이 없고 맑은 물만 잔잔히 흐르는데

시원한 맑은 바람 슬슬 불어오니 이것이 어떠한 깨침의 도리인가

하나의 밝은 이치가 확연히 드러나니 살림살이가 풍족할 수밖에

천봉만학 깊은 산골의 맑은 물과 솔잎 풀잎을 나무 그릇 하나에 담아 양식으로 일용하지만

백 구멍이 나면 어떻고 천 구멍이 나면 어떠랴 임금의 용포보다 더 값진 것을

의식주에 관심이 없는데 세상사 욕락에 무슨 관심이 있겠는가

부질없는 세속적인 욕심이 없이 깨끗해지니 잘못된 집착들이 붙을 곳이 없고

사상이 없으면 나의 참모습이 훤하게 드러날 것인데 그것이 진짜 나의 법성일 것이다

만물이 부처 아님이 없고 법문 아님이 없는 가운데 나의 법성민이 뚜렸이 밝을 것이다

달빛이 교교한 밤에 완전히 깨달은 열반의 언덕에 선뜻 올라서서

구멍 없는 피리를 불지 못할 이유가 없고 줄 없는 가야금을 타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깨달아 자성이 확연히 드러나면 그것보다 더 한 즐거움이 어디 있겠는가

얼마나 즐거운지 돌사자가 춤을 추고 솔바람이 화답하겠는가

부처의 경지에서 아래를 내려보면 모든 세상사 그 자체가 그대로 부처일 것인데

온 천지가 부처님 세계고 극락이라 그대로 다 깨달음의 나무에 우담바라가 만발하게 피었더라

영축산에서 부처님께서 설법하실 때 모인 모든 불 법승 그리고 사부대중께 머리 숙여 귀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