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
1. 좌선의 요령
[자세]
지혜를 배우는 사람들은 먼저 큰 자비심을 일으키고 넓은 서원을 발하여 정미롭게 삼매를 닦아야 한다.
중생을 제도하고자 서원하고 내 한몸만을 위해 해탈을 구해서는 안된다.
모든 인연을 놓아 버리고 만사를 쉬어, 몸과 마음이 하나 같고 움직이고 고요함에 틈이 없어야 한다.
음식의 양을 헤아려 너무 배부르거나 배고프지 않게 하고, 잠을 조절하여 모자라거나 지나치게 하지 말라.
좌선을 할 때에는 고요한 곳에서 두터운 방석을 깔고 하라. 허리띠는 느슨하게 매고, 몸가짐을 단정히 한후에 결과부좌를 한다. 바른쪽 발을 왼쪽 넓적다리 위에 놓고, 왼쪽 발을 바른쪽 넓적다리 위에 놓는다. 반가부좌를 하는 것도 무방하지만 이때 왼쪽 발로 바른쪽 발을 누르도록 한다.
다음으로, 바른쪽 손을 왼쪽 발 위에 놓고, 왼쪽 손바닥을 바른쪽 손바닥 위에 놓는다. 두 엄지손가락 끝을 서로 맞대고, 서서히 허리를 편 다음 전후 좌우로 몇번 움직여 몸을 바르게 하고 단정히 앉는다.
왼쪽으로 기울거나 바른쪽으로 기울거나 앞으로 구부리거나 뒤로 넘어가게도 하지 말고, 허리와 척추, 머리와 목을 똑바로 세워 그 모양이 부토와 같게 한다. 이때 몸을 너무 긴장기켜 호흡 을 부자연스럽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귀와 어깨는 가지런히하고, 코와 배꼽을 일직선상에 두며, 혀는 입천장에 대고, 입은 다문다. 눈은 반만 떠서 졸음에 빠지지 않도록 한다. 이와 같이 하여 선정을 얻으면 그 힘이 크게 넘칠 것이다.
참선은 무엇인가?
1. 참선의 정의
참선이란 사려 분별을 끊고 마음을 집중하여 마음을 깨우치기 위해 닦는 불교수행 방법을 말한다.
<참은 헤아린다, 연구한다는 뜻> 이고 어원적으로 보면 범어의 dhyana의 음역인 선나 에서 (기)를 뺀 것이다. dhyana란 정려 사유수의 뜻이다. 주로 앉아서 수행하기 때문에 죄선이라 한다. 좌선은 인도의 모든 종교가 수행 방법으로 사용한 것으로 불교도 이를 종교적 실천법으로 채용하였다.
불교의 좌선은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서 단좌정사하여 깨달음을 얻고, 그 직후 삼 칠일 동안 삼매에 잠겨 있었던 데서 비롯된다. 그 뒤 불교의 중요한 실천 덕목이 되서 근본 불교의 삼학과 대승불교의 육바라밀의 하나로 정렵되었다. 중국에서는 보리달마 이후 좌선을 근복수행법으로 삼는 선종이 성립되어 그 종풍을 크게 떨쳤다.
선종에서는선이 삼학과 욕바라밀을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그리고 단좌하는 것만이 아니라 행 주 좌 와의 모든 일상생활이 수행으로 간주되어 소극적 형식주의적인 좌선이 아니라 적극적 자유주의적 좌선이 선양되었다.
중국의 육조 혜능은 (육조단경)에서 <주심관정은 병일 뿐이 아니다. 오래 좌정하여 몸을 괴롭게 한다면 도리어 어떤 이익이 있겠는가. 바깥이 일체 선악 경계에 마음이 동하지 않는 것을 행하고, 안으로 자성의 부동을 보는 것을 선이라 한다>고 하여 형식주의적인 좌선을 타파하였다.
이러한 점은 초기 대승불교 경전인 (유미경)의 <번뇌를 끊지 않고 열반에 들어간다. 이것을 연좌라 한다>는 가름침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송대에 이르러서 대혜종교에 의하여 공안을 사용하는 간화서이 확립되었다.
참선수투조사관(參禪須透祖師關)
묘오요궁심로절(妙悟要窮心路絶)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관〔공안〕을 뚫는 것이요,
묘한 깨달음은 마음길이 끊어져야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선종의 많은 고승들이 좌선에 관한 글을 남겼으나, 한결같이 행 주 좌 와 중에서 앉아서 닦는좌선이 집중 력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강조하였다. 처음 수행할 때는 좌선으로 시작하고, 차츰 삼매의 힘이 강해지면 어는 때에도 선종에 들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고려 중기의고승 지눌(知訥)이 지은《진심직설
眞心直說》과 조선 중기의 고승휴정(休靜)이 지은《선교석 禪敎釋》등에는
이들 禪法에 관하여 자세한해설을 가하고 있다.
[눈을 감지 말라]
옛날 선정을 닦던 스님들은 앉아서 항상 눈을 떴으며, 법운 원통 선사도 눈을 감고 좌선하는 사람들을 꾸짖기를 '깜깜한 산의 귀신굴이 된다'고 하였다. 여기 깊은 뜻이 있으니 통달한 사람은 알 것이다.
자세가 안정되고 호흡이 조절된 다음에는 아랫 배에 지그시 힘을 주고, 일체의 선악을 생각하지말라. 잡념이 일어나면 거기에서 곧 깨어날 것이니 깨어나면 곧 사라질 것이다. 오래도록 인연을 잊으면 저절로 조금 이루어질 것이니, 이것이 좌선의 요긴한 비법이다.
[안락의 법문]
곰곰히 생각하면 좌선은 안락의 법문이지만, 사람 들이 흔히 병을 얻는 것은 모두 마음을 잘못 쓰기 때문이다. 이 뜻을 잘 터득하면, 자연히 온몸이 편안하고 정신이 상쾌해질 것이다. 바른 생각이 분명하고 법의 맛이 정신을 도와 고요하고 맑은 기쁘믈 누릴 것이다. 한번 밝게 된 사람이라면 용이 물을 얻은 것 같고, 호랑이가 산을 의지한 것과 같을 것이다. 아직 밝게 되지 못한 사람은 바람에 의해서만 불을 이르키려는 것과 같아서 그 힘이 달릴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판단하고 절대로 서로 속이지 말라. 도가 높아지면 마가 성하는 법이어서 역경과 순탄함이 만 가지나 된다. 그러나 바른 생각이 나타나면 그 어떤 것에도 거리끼지 않을 것이다.
능엄경과 천태지관과 규봉의 수증의에 악마의 일을 두루 밝혀,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예비해 두었으니 반드시 알아두라.
[좌선이 끝났을 때
좌선이 끝나 일어설 때에는 천천히 몸을 움직인후에 편안히 일어나고 갑자기 일어서지 말라. 좌선에서 일어나 뒤에는 어는 때나 항상 좌선의 방법에 의하여 선정의 힘을 보호하고 유지하기를 어린애를 돌보듯 하라. 그러면 선정의 힘을 쉽게 이룰수 있을 것이다.
이 선정의 한 문이 가장 급한 일이다. 만약 선정을 잘 이루지 못하면 여기에서는 모든 것이 망망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슬을 찾으려면 물결이 가라 앉아야 한다. 물결이 일렁이면 찾기 어렵다. 물결이 가라앉아 맑고 깨끗해지면 마음의 구슬이 저절로 나타난다.
원각경에 이르기를, '거리낌 없는 청정한 지혜가 다 선정에서 나온다'고 하였고, 법화경에서는 '고요한 곳에서 마음을 닦고, 편안히 머물러 움직이지 않기를 수미산처럼 하라'고 하였다. 범부와 성인을 뛰어 넘으려면 반드시 반연을 고요히 하고, 앉아서 가고 서서 가려면 좌탈입망선정의 힘에 의지해야 한다. 한 평생 힘을 기울여도 오히려 잘못될까 두려운데, 하물며 게을러 가지고야 어떻게 생사의 업을 막아내겠는가.
그러므로 옛 사람이 이르기를 '만약 선저의 힘이 없으면 죽음의 문에 굴복당하고, 눈앞이 캄캄하여 갈팡질팡 헤매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바라건대, 모든 참선하는 벗들은 이 글을 거듭거듭 읽고,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여 다 같이 바른 깨달음을 이룰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