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화엄경 보현 행원품 6.수희분 7. 청법분 English Translation
6. 수희분
남이 짓는 공덕을 기뻐하겠습니다.
모든 부처님께서 처음 발심하실 때로부터 무상지를 구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복덕을 닦을때 몸과 목숨을 돌보지 아니하고, 무한겁을 다 하도록 난행고행을 행하시면서 가지 가지 바라밀문을 닦으신 그 모든 공덕을 기뻐하겠습니다.
가지가지 보살도를 원만히 닦으시고, 마침내 무상도를 성취하시며, 열반에 드신 뒤에 사리를 분포하시는 그 모든 공덕을 기뻐하겠습니다.
또한 시방의 일체세계에 있는 사생 육취 모든 종류의 중생들이 짓는 한 털끝만한 공덕이라도 존중하며 함께 기뻐하겠습니다. 시방세계 모든 보살들과 모든 성자들과 모든 스님들이 닦으시는 온갖 공덕을 다 함께 기뻐하겠습니다. 일체 어떤 종류의 중생이 짓는 공덕이라도 극진히 존경하겠사옵거든 하물며 보살들이 닦으시는 행하기 어려운 여러 수행이리까.
가지 가지 난행 고행으로 무상도를 이루시며 모든 중생에게 가르치시고 또한 우리에게 올바른 행의 표본이 되시며 깊은 가르침을 주시고 나아가 불국토를 성취하시는 그 모든 높은 공덕을 남김없이 찬양하고 기뻐하겠습니다.
세상에서 나쁜 사람이라고 낙인 찍힌 사람일지라도 그가 행하는 착한 공덕이 또한 한이 없음을 믿고 그가 핸한 털끝만한 공덕이라도 진심으로 기뻐하겠습니다.
나를 해치려 하고 모함하고 욕하고 억울한 누명을 씌우거나 또는 때리고 손해를 끼친 사람이라하더라도 그가 지닌 공덕을 찬탄하고 그가 짓는 공덕을 함께 기뻐하겠습니다.
모든 불보살과 일체중생과 저희들은 원래가 한몸이옵기에 그 중에 어느 하나가 지은 공덕은 바로 그것이 저 자신의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함께 기뻐함으로써 넓고 큰 기쁨이 넘치는 큰 생몀을 가꾸어 가겠습니다.
남이 짓는 공덕을 함게 기뻐하올 때 남과 나는 둘이 아님을 확인하옵니다.
이 세상 누구와도 대립된 자 없고 불화할 사람 없사오니 이 천지 누구와도 화합 하고 화목하게 지내며 존중하겠습니다.
화합하지 아니함은 대립한 것이요 두 쪽이 된 것이며 은혜를 주신 수많은 보살님과 담을 쌓고 척을 짓는 것이 되옵니다.
설사 부처님께 공양하고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며 경전을 외운다 하더라도 만약 부모님이나 부부나 형제나 이웃이나 그 밖의 벗들과 화목하지 못한다면 부처님께 공양은 성취되지 못하옵니다.
부모님과 형제와 모든 이웃과 한마음이 되고 존경하고 아끼고 함께 기뻐하올 때 불보살님께 공양이 성취됨을 믿사옵니다.
부처님은 일체를 초월한 불이로 계시오며 일체 중생을 하나로 하신 곳에 계시옵니다.
일체와 화합하고 일체와 둘이 아님을 쓰는 데서 저희들은 부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는 것이며 그 기쁨을 누릴 수 있사옵니다.
남이 짓는 공덕을 기뻐한다는 것은 진정 그와 더 불어 마을을 함께 함이옵니다.
저희들은 남이 짓는 공덕을 함께 기뻐함으로써 거기에서 부처님이 주시는 자비하신 은혜를 받을 마음바탕을 이루게 됨을 믿사옵니다.
이와 같이 한마음이시며 큰 은혜를 베푸시는 부처님께 감사하겠습니다.
부모님과 형제에게 감사하겠습니다.
감사는 바로 화목이며 둘이 아님을 이루는 것이기에 저희들은 일체 중생에 감사하겠습니다.
한 몸이 생각없이 한 몸의 완전을 도모하듯이 둘이 아닌 경지에서는 결코 서로에게 해침이 없사옵니다.
일체 중생에 감사하여 둘이 아니며, 그의 승리 그의 성공 그의 공덕을 찬양하고 기뻐할 때 그 모두는 나와 더불어 한 몸이거니 어느 것이 나를 해칠 자 있사오리까.
일체 중생과 둘이 아닌 이 몸을 이루게 하는 감사와 함께 기뻐하는 이 심묘한 법을 저희들은 생명껏 노래하고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7. 청법분
설법하여 주시기를 청하겠습니다.
일체 세계 처처에 한량없는 부처님이 계시니 제가 그 모든 부처님께 몸과 말과 뜻을 기울여 여러가지 방편을 지어서 설법하여 주시기를 권청하겠습니다.
아무리 많은 세간적 영화가 가득 찼다 하더라도 그겄은 모두가 잠간이니 번개나 아침 이슬과도 같은 것이어서 믿고 의지할 바 못되지만, 부처님은 영겁의 보배이며 영원한 생명수입니다. 부처님의 법으로 중생은 대해탈을 성취하며 이 세계는 불국토로 바뀝니다.
이 법이 머무르는 곳에 태양이 있는 것이고, 이 법이 숨었을 때 영겁에 어둠이 있다고 하옵니다. 진정 부처님법은 진리의 태양이십니다. 오래 오래 이 땅에 머물러서 영원토록 중생들을 이롭게 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부처님 법은 원래로 있는 것이라 쇠하거나 성할 것도 없사옵니다. 부처님이 나타나시어 다시 더 한 법이라도 가히 보탤 것도 없는 것이오나, 그러나 미 혹한 중생들에게는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라면 어찌 영원한 감로의 법을 알 수 있사오리까.
부처님의 설법을 통해서 비로소 저희 앞에 불법이 나타날 수 있사옵니다. 불법이 있기에 중생의 희망도 국토의 평화도 마침내 이룰 수 있사옵니다. 참되게 살고 싶어도 거짓과 다툼과 고통의 수레바퀴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중생들이 불법을 모르는데서 오는 것이오니, 진실로 설법은 중생과 세계를 붙들어 나아갈 가장 근원적인 지혜며 힘이시옵니다.
모든 부처님께 설법하여 주시기를 청하겠습니다.
모든 대보살께 설법하여 주시기를 청하겠습니다. 모든 선지식들과 모든 스님들께 설법하여 주시기를 청하겠습니다. 설사 잠시 동안 스님을 만나거나, 잠깐 동안 삼보도량에 머물렀거나, 한 장의 경전을 읽은 사람에게 까지라도 설법하여 주시기를 청하겠습니다.
저의 몸과 저의 말과 저의 뜻을 다 바쳐서 설법을 청하겠습니다. 이 땅위에 평화가 영원하도록 모든 중생이 환희하도록 이들 모두를 가꾸고 키워주시는 감로의 법우가 끊임없이 포근히 내려지도록 지극정성 기울여서 궈청하겠습니다. 이 땅이 아무리 스산하고 이 땅이 아무리 캄캄하고 이 땅이 아무리 폭풍우가 몰아쳐도 필경 이 모든 불행과 악과 재난을 쓸어버리는 것은 오직 부처님의 법문 뿐이오니, 대법문의 수레가 멈추지 않고 구르느 한 찬란한 아침해는 밝아 오는 것이며 구름을 몰아내는 한 가닥 바람은 거기에 있사옵니다.
이 땅위에 설법이 행하여 지는 곳은 선지식이 계시고 설법할 법당과 법을 설할 모임이 있어야 하옵니다. 부처님에게 죽림정사와 기수급 고독원이 있었듯이 청법하올 대중과 설법하올 처소가 있어야 하옵니다. 서로가 화합하고 환희하며 서로가 힘을 합하여 법륜 굴리기에 힘쓴다면 설법은 더욱더 우뢰 같이 울려 퍼져서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감로법우가 넘쳐날 것입니다.
그러하옵기에 저희들은 법륜이 영원토록 구르게 하기 위하여 정성 다 바쳐서 설법환경을 가꾸겠습니다. 이 땅에 선지식이 나타나시어 법을 설하시는데 이를 비방하거나 모임에 불참하거나 허튼 말을 돌려서 반목하게 한다면 이것은 법륜이 구르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오니 어찌 털끝만킁이라도 감히 그런 짓을 하오리까.
저희들은 맹세코 선지식께 설법하여 주시기를 청하겠사오며 항상 법을 배우는 거룩한 무리들과 그 모임을 환희 찬탄하겠사오며 법회가 열리는 곳이 비록 먼 곳이라 하더라도 가장 귀한 보물을 찾아가는 마음으로 찾아가 청법하겠사오며 선지식과 그 모임의 거룩하온 이름을 널리 드날리겠습니다.